방인테리어 좋고, 비데샤워시설의 개별화장실과 애기 다루기전 급하게 손씻을 방 세면대 노트북, TV 침대 등등 좋은 시설이었다.
특급호텔의 일반실정도 되는듯하다. 룸서비스도 거의 비슷한 수준인듯 하고, 식사와 간식도 매우 만족한다. 그 밖에 프로그램들..
대략 호텔비 식사비 아기보살핌비 등등 따지면 가격도 SoSo...
그러나 모유수유에 따른 엄마들의 잦은 호출이 이게 산후조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분분..
이건 전체적인 산후조리원에 대한 느낌일 듯 싶다.
남편은 함께 숙박이 가능한데 왜 부모님은 못들어가느냐는 원성들과 주말에 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면회객들을 미안스럽게 맞이할 준비만 되어있으면 된다. - 물론 이또한 간염방지와 다른시설의 극대화를 위한 희생이라 생각한다.
별 5개중에 4개에서 4개반정도 주고 싶은데.. 어디까지나 이건 아빠의 의견. 엄마의 의견은 어떨지?? ^^;
등장인물 : 콩순(리원) - 울아기 (1인칭 감정이입시점인가? 전지적 작가의 시점은 아니고..), 그 밖의 아이들
콩순이 독백 : 어느덧 2주의 시간이 다되어간다. 처음 어색했던 신생아실의 모습이 선하다. 이틀간 신참들이 있어야 할 신생아 대기실의 생활이 재일 기억에 남는다.
엄마 모유는 조금밖에 안나오지, 불쌍한 엄마는 아직 자세도 똑바르지 못했지. 이렇게 저렇게 말해주고 싶지만 내가 아직 말을 못하니.. 가끔 울음으로 신호를 보냈었지.. 병원과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목욕하고 점잖게 빼어 입었지만, 1-2주 먼저혼 오빠 언니들의 텃새에 풀이 죽어있었다.
정신없이 이틀이 지나고 드디어 메인신생아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면회객들이 바로 나의 예쁜 얼굴을 볼 수 있는 위치이지.. 아빠 회사동료, 대학, 대학원 지인들을 비롯해 엄마 대학교 동창, 할머니, 외할머니, 큰아빠 등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러 왔다. 자려 하면 귀찮게 날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가 보여주곤 했다. 다들 역시 "아이구 이뻐라!!"를 외쳐되고 있었다. 내가 좀 이쁘긴 한데.. 대놓고 이야기 하다니 참..
시간은 빠르게 지나 1주정도 지나니 나의 위치는 군인으로 이야기 하자면 상병정도 위치가 되었다. 마침 KBS에서 촬영이 왔더군. 말년들이 이촬영에 나설수 없고 어린것들 나설수도 없으니, 이쁜 내가 모델이 되어 주었다. 근데 이것들이 찍어갔으면 대가를 줘야지... 자기들끼리 꿀꺽한다. 참나~~ 이쁜 내가 참아야지..
엄마는 이때쯤 모유수유의 배태랑이 되셨다. 그동안 울음으로 가르친 보람이 있었다. ^^; 밤에는 유축한 것으로 젓병이라는 곳에 보관했다가 먹이곤 했는데... 불편은 했지만 이쁜 내가 참아야지.. 세상사가 뭐 참을때 참고 그래야 되는거니까...
근데 이름이 좀 해깔리기 시작했다. 콩순아 리원아 지후야.... 도대체 뭐라 부르려 하는지... 리원.. 리원 그거 괜찮은데.. 쩝
퇴소 3일 나두고 일직을 차게 되었다. 반장자리에 오게 된것이다. 면회객들은 내가 저멀리 떨어져 있어 보기가 힘들다. 이젠 그들 볼 짬밥도 아니니.. 신경 안쓴다. 그보다 앞으로 들어올 동생들 적응훈련좀 시켜야 겠다. 이것들이 밤에 못자게 함께 다 울어된다.
드디어 엄마아빠가 나를 '리원'으로 정했단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야.... 근데 이 조리원 선생님들은 아직도 나를 콩순이라 부른다. 언제적 이름인데.. 쑥스럽게 아직도... 내 나이도 생각해 주셔야지 참나..
드디어 마지막 날 밤이다.. 한밤중에 울음으로 아이들을 다 깨웠다. 다같이 유축한 모유 한잔씩 하자고 울었다. 60ml이 정량인데 100을 넘게 먹은거 같다... 어떻게 자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안난다.
... 아침이 밝았다. 어제 모유를 과음했나보다.. 속이 쓰리다.. 역시나 토를 했다. 나가는 날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내가 살 집이라는 곳에 왔다. 이쁘게 꾸며 놓았네.. 근데... 어제 과음한탓에 볼 겨를이 없다. 그냥 졸리다..
4시간 넘게 잔거 같다. 엄마가 깨운다. 잠결에 모유를 또 먹었다. 잘 안먹힌다. 그래도 예의상 조금 먹어주었다. 그리고 잤다.